2006/12/26 20:53 잡생각, 또는 브레인스톰
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생겼나?
나는 길을 지나다니다가 종교인들에게 무진장 잘 붙잡히는 편이다.
처음 한국 왔을 때는 100m 지나가면서 두 명한테 붙잡힌 적도 있다.
보통은 학교 안에서 붙잡히는데, 가장 많이 나를 잡는 말은
"이 학교 학생이세요?"
이며, 그 다음으로는
"옷을 참 특이하게 입으시네요."
ㅡ_ㅡ남이사;;;
길을 묻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만나는 편인걸 보면,
내 얼굴에는 나한테만 보이지 않는 "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" 메모가 붙어있지 않나 싶기도;;;
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의 요청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.
명동이나 신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내 손에만 전단지가 한가득;;;
다른 사람들은 버릴 걸 뭐하러 받냐고 묻지만,
그 사람들도 그걸 나눠주는 일이 끝나야 돈을 받고 집에 갈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,
또 내가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같은걸 잘 못하기 때문도 있다.
어쨌든 오늘도 걸렸다.
이번엔 좀 제대로 걸렸다.
할리스에서 esperanza양과 커피 한 잔 하고 nnin군에게 달력을 받으러 가는 길에,
백기관 앞에서 왠 언니가 내 옆에 따라 붙었다.
ㅡ_ㅡ이어폰 꽂고 있을걸.....;;;;
죄송한건 아십니까?
등등의 정말 쓰잘데기 없는 신상 얘기를 하며 나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.
보통 관심 없다는 투로 말하면 갈 법도 한데, 꽤나 열심히 따라오더라.
내가 nnin오빠를 만나서 달력을 받을 때도,
정문의 횡당보도를 건널 때도,
옷 수선집에 가서 옷을 찾아 올 때도,
집으로 가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,
결국에는 집 앞까지 따라오더라.
.......믿음의 힘인거냐ㅡ_ㅡ;;;
나보고 잘 웃는단다.
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거든요?ㅠㅠ
그냥 대충 대답하면 빠이빠이 하겠거니 하다가 내가 지쳤다;;
점점 대답을 시니컬하고 차갑고 간결하게 했음에도 계속 따라오다니...
대단하다 대단해;;;
자신이 진리를 찾았고, 그 때문에 마음의 평화가 왔기 때문에 나에게도 그걸 전해주고 싶단다.
내가 하나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한번 알아 볼 기회를 가져 보란다.
복음은 사람이 사람에게 전해주는 거란다.
고린도서 몇장 몇 절에 나와 있는 말이라면서.
종교? 좋다.
그걸로 사람이 평온하고 행복해지며, 법과 윤리의 기준이 되어 주며, 서로 돕고 사는 환경을 조성해주니까.
하지만, 복음을 전한다는 명목 하에 집까지 따라오는 건 조금 무례한 것 아니냐?
중간에 내가 "관심 없는데요"라는 말을 세 번은 한거 같은데....
물론 그 사람도 내가 안타까웠겠지.
사후세계도 안믿고, 성경을 읽고 별 감흥이 없었다고 하니까.
그래서 [복음]을 전해주고 싶었겠지.
그런데 그 "복음"은 풀어 말해서 "복된 소리"아닌가?
그 말을 듣고 나서 최소한 기분은 좋아야 "복된 소리"아닌가?
게다가 그 언니...ㅡ_ㅡ사람을 꼬시려면 말발은 좀 세웁시다;;;
같이 걸어가는 내가 안쓰럽더라;;
그래서 사람 설득시킬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.
선교도 좋고, 복음도 좋은데,
다른 사람의 시간 잡아먹고, 집까지 따라붙으면서까지 설득하려고 하는건 좀 도가 지나쳤다고 본다.
특히나 나처럼 대한민국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.
뭐...그만 따라오라고 딱 잘라 말 못한 나도 참 자기주장이 약해서 탈이긴 한데,
그럼 안되지, 언니!!
장로교에 신도 많잖아?
그만해ㅡ_ㅡ
처음 한국 왔을 때는 100m 지나가면서 두 명한테 붙잡힌 적도 있다.
보통은 학교 안에서 붙잡히는데, 가장 많이 나를 잡는 말은
"이 학교 학생이세요?"
이며, 그 다음으로는
"옷을 참 특이하게 입으시네요."
ㅡ_ㅡ남이사;;;
길을 묻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만나는 편인걸 보면,
내 얼굴에는 나한테만 보이지 않는 "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" 메모가 붙어있지 않나 싶기도;;;
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의 요청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.
명동이나 신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내 손에만 전단지가 한가득;;;
다른 사람들은 버릴 걸 뭐하러 받냐고 묻지만,
그 사람들도 그걸 나눠주는 일이 끝나야 돈을 받고 집에 갈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,
또 내가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같은걸 잘 못하기 때문도 있다.
어쨌든 오늘도 걸렸다.
이번엔 좀 제대로 걸렸다.
할리스에서 esperanza양과 커피 한 잔 하고 nnin군에게 달력을 받으러 가는 길에,
백기관 앞에서 왠 언니가 내 옆에 따라 붙었다.
ㅡ_ㅡ이어폰 꽂고 있을걸.....;;;;
"저...죄송한데요, 여기 학생이세요?"
죄송한건 아십니까?
"아..네."
"(아주 반가워하며)안녕하세요, 저도 이 학교 출신이에요. 02학번. 계절학기 들으시나봐요?"
"아닌데요."
"아...그럼 왜 학교에..?"
"이것저것 볼 일이 있어서요...."
"아, 그러시구나...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이렇게 나왔어요."
"아..네...관심 없거든요?(걸음을 빨리 하며)"
"(내 말은 들은 체 만 체 계속 따라 붙으며)몇학번이세요?"
"(정말 심각하게 관심 없다는 투로, 여전히 경보 수준의 걸음걸이를 유지하며)03이요."
"(아주 반가워하며)안녕하세요, 저도 이 학교 출신이에요. 02학번. 계절학기 들으시나봐요?"
"아닌데요."
"아...그럼 왜 학교에..?"
"이것저것 볼 일이 있어서요...."
"아, 그러시구나...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이렇게 나왔어요."
"아..네...관심 없거든요?(걸음을 빨리 하며)"
"(내 말은 들은 체 만 체 계속 따라 붙으며)몇학번이세요?"
"(정말 심각하게 관심 없다는 투로, 여전히 경보 수준의 걸음걸이를 유지하며)03이요."
등등의 정말 쓰잘데기 없는 신상 얘기를 하며 나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.
보통 관심 없다는 투로 말하면 갈 법도 한데, 꽤나 열심히 따라오더라.
내가 nnin오빠를 만나서 달력을 받을 때도,
정문의 횡당보도를 건널 때도,
옷 수선집에 가서 옷을 찾아 올 때도,
집으로 가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,
결국에는 집 앞까지 따라오더라.
.......믿음의 힘인거냐ㅡ_ㅡ;;;
나보고 잘 웃는단다.
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거든요?ㅠㅠ
그냥 대충 대답하면 빠이빠이 하겠거니 하다가 내가 지쳤다;;
점점 대답을 시니컬하고 차갑고 간결하게 했음에도 계속 따라오다니...
대단하다 대단해;;;
자신이 진리를 찾았고, 그 때문에 마음의 평화가 왔기 때문에 나에게도 그걸 전해주고 싶단다.
내가 하나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한번 알아 볼 기회를 가져 보란다.
복음은 사람이 사람에게 전해주는 거란다.
고린도서 몇장 몇 절에 나와 있는 말이라면서.
종교? 좋다.
그걸로 사람이 평온하고 행복해지며, 법과 윤리의 기준이 되어 주며, 서로 돕고 사는 환경을 조성해주니까.
하지만, 복음을 전한다는 명목 하에 집까지 따라오는 건 조금 무례한 것 아니냐?
중간에 내가 "관심 없는데요"라는 말을 세 번은 한거 같은데....
물론 그 사람도 내가 안타까웠겠지.
사후세계도 안믿고, 성경을 읽고 별 감흥이 없었다고 하니까.
그래서 [복음]을 전해주고 싶었겠지.
그런데 그 "복음"은 풀어 말해서 "복된 소리"아닌가?
그 말을 듣고 나서 최소한 기분은 좋아야 "복된 소리"아닌가?
게다가 그 언니...ㅡ_ㅡ사람을 꼬시려면 말발은 좀 세웁시다;;;
같이 걸어가는 내가 안쓰럽더라;;
그래서 사람 설득시킬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.
선교도 좋고, 복음도 좋은데,
다른 사람의 시간 잡아먹고, 집까지 따라붙으면서까지 설득하려고 하는건 좀 도가 지나쳤다고 본다.
특히나 나처럼 대한민국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.
뭐...그만 따라오라고 딱 잘라 말 못한 나도 참 자기주장이 약해서 탈이긴 한데,
그럼 안되지, 언니!!
장로교에 신도 많잖아?
그만해ㅡ_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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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두 그런 경험이 참 많은데.. 글일 읽어보니 제 얘기를 하신 것 같네요. ^^;
요샌 하도 당해서 그냥 말 걸어도 못 들으냥 그냥 가버립니다.
쫒아오든 말든.. 그 사람들도 자기 할일 하는 거지만.. 너무 지나쳐서
짜증이 나더라구요. 그 사람들도 제 뒤에서 저 욕할지도 모르겠네요. ^^;
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~
중용의 미덕이라지요~ㅋㅋ
서로 기분 나쁜 일을 왜 하나 몰라요~
아하하...
전 길에서 전도하는 아줌마의 말들 가운데..
오류 몇개 지적했다가..
인근에 있던 패거리에게 악마로 몰리며 쫓긴 적이 있습니다 -_-;;;;;;;;
크억;;악마라니요;;;ㅎ
악마 ㄷㄷㄷ
여길언니?
헐;;여길언니라니요;;
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.
영교 02라더군뇨;;;
농담ㅋ (실없어서 ㅈㅅ)
저도 '하나님의 말씀을 전해드리려구요'라며
잡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지요. -_-
저는 '적 그리스도인데요'라고 응수하면 game over.
자신의 믿음을 전파하는 방법이 남을 귀찮게 하는
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저 사람들은 과연 알까요?
하긴.. 모르니까 저러는 거겠죠?
광신도들 같으니라고.. -_-
대체 뿌리를 알 수 없는 우리나라 개신교가 너무 싫은 이유 중의 하나가
바로 저 길거리 전파 때문이예요.
참...서로 불쾌하면서도 건드리기 예민한 부분인거 같아요.
하지만 믿음은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
저는 평소에는 그런분들에게서 금방 벗어나는데 기분 좋아서 "아니요^_^ 관심없습니다"라고 해줬더니 설마 했는데 자신의 구역(?)을 벗어나 횡단보도 건너서까지 따라오더군요? 혹시 웃으면서 대꾸 해주셨던건 아닌지 생각해보심이..;; 그리고 그런 사람들 제일 싫은건 집 돌아다니면서 초인종 누르는거, 특히 중요한일 하고 있었는데 그 바람에 흐름 끊기면 정말 성질나죠 -_- (그나저나 재수 안하셨다면 저랑 동갑이시겠군요 _ 동갑블로거 보기 힘들어요~)
으으~ㄷㄷㄷ
저희 집 옆에 교회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전도 한번 나오면 끝장입니다;;
은행을 가려면 거기를 지나쳐야 되는데 5분 거리에 4번 잡힌;;;
저는 빠른입니다..ㅋㅋ
제가 얼마전에(꽤 최근;) 겪었던 일을 포스팅 해봐야겠어요.....
오~+_+무슨 일이었을까요?
루시퍼 신봉자인 저로서는 시간 많을때 그런사람 만나면 토론하면서 질리게 만들지요..ㅎ
어릴때 부터 목사 아들과 친구과 싸우며 살아서 왠만한 내공 가진 사람들은 30분이면 지지 치더군요..
루시퍼 신봉자ㅋㅋㅋ
저는 토템을...ㄷㄷㄷ
Q; 저기.. 얼굴에서 화기가 느껴지시는데 그에 대해서 말씀좀 드리고 싶은데요...
A; 네.. 전 불꽃남자라서 그렇답니다.
Q; 혹시 도에 관심이 있으신가요? 수행을 하는 사람인데.. 어쩌고...
A; 네 저도 지금 수행중입니다!
Q; 앗! 무슨 수행중이세요!?
A; 면식수햏중입니다~!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거리에서 잡혀서 실제로 제 선배가 대답한 말들이에요 ㅋㅋㅋ
불꽃남자...캬캬캬
선배님 멋지심+_+
저도 그렇게 얼굴이 좀 두꺼워야 할텐데요...ㅠㅠ
Q; 저기.. 얼굴에서 화기가 느껴지시는데 그에 대해서 말씀좀 드리고 싶은데요...
A; 네.. 전 불꽃남자라서 그렇답니다.
Q; 혹시 도에 관심이 있으신가요? 수행을 하는 사람인데.. 어쩌고...
A; 아그러세요 저 20만원만 있으면 할것같은데..
Q; 아 정말요 여기..
---------------------
위사래는 재친구에 아는동생이 그랬다는 자새한건 모르고.. 저도 들었습니다..
불꽃남자는 꽤나 유명한 레파토리인가보군요;;
그래서 정말 20만원을 받았나요?0_0
그렇담 괜찮은 돈벌이로군요!!!+0+
볼꽃남자는 그냥 예를든것입니다..ㅋㅋ
삔냥님 돈벌러 고고씽..ㅋㅋㅋ
아아...요즘 누구따라 돈독이 올랐어요;;;
전.. 그냥, 이런 분 만나면..
같이 토론하고.. 이야기하고..
저역시 종교인이라 그럴까요 ㅎㅎㅎㅎ
ㅎㅎ제 친구는 모태신앙임에도 저런 사람 만나면 '교회 다녀요'하며 휭~ 돌아서지요.
주위에 온통 나일론100%입니다.ㅋ